정부, ‘자원부국’ 몽골과 EPA 체결 속도…광물·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기대

제4차 한·몽골 EPA 협상…19개 분야 협상 진행, 타결 기반 마련 방침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공식협상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자원 부국이자 주요 신흥시장인 몽골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광물·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다. 몽골은 구리(세계 2위)와 석탄(세계 4위) 등 풍부한 광물을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몽골 간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제4차 공식 협상이 26∼29일 서울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EPA는 일본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한 통상 협정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관세 철폐 등의 시장 개방을 포함하면서도 상대국과의 공동 번영을 목적으로 협력 요소를 강조한다. 몽골은 2016년 일본과는 EPA를 발효한 상태다. 한·몽골 EPA는 2016년 협상 개시 발표후 현재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 한국 측에서는 권혜진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이, 몽골 측에서는 바트후 이데쉬 경제개발부 사무차관이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희토류, 텅스텐 등 핵심자원 부국으로 꼽히는 몽골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된 자국 무역 관계 다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몽골 EPA 체결을 통해 유망 품목에 대한 대(對)몽골 수출을 제고하고, 서비스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양국 간 광물·에너지 개발 및 이용 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첨단산업 핵심자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체계도 한층 공고히 한다.

산업부는 “양측은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공식 협상을 통해 상품, 서비스, 투자, 디지털, 정부조달, 지재권, 원산지, 경제협력 등 19개 분야에서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해 타결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과 몽골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자 주요 신흥시장인 몽골과의 EPA는 공급망, 물류·인프라, 디지털 등 분야에서 양국의 교역·투자·기업 간 협력 등을 크게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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