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있거나 면역력 약할 시 주의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샤워 도중 양치질을 하면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만성기침 환자인 중국 여성 A(39)씨는 어느 날 기침하다 피를 토해냈다.
A씨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흉부 CT 촬영과 가래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A씨는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1년간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는 A씨에게 생활 습관에 대해 물었고 A씨가 “샤워기 헤드를 10년 넘게 교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는 “교체하지 않은 샤워기 헤드가 (질병의) 원인”이라며 “오래된 샤워기를 사용하거나, 그 샤워기로 입을 헹구면 비결핵항산균이 호흡기로 침투해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샤워기는 ‘비결핵항산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비결핵항산균은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침투해 폐질환을 유발한다.
항산균은 직선 또는 사슬 모양의 가느다란 호기성 간균으로, 항산균 중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나머지가 ‘비(非)결핵항산균’이다. 이 균들에 감염돼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이라고 한다.
감염원으로는 호수, 강, 토양 등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샤워기, 가습기, 오염된 의료기기 등이 있다. 샤워기 내부에 남아 있는 물에서 균이 증식할 수도 있다.
다만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에 노출된 모든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폐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샤워기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샤워기를 교체하고, 샤워기 내부를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