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집은 팔렸다…비(比) 서울 공공택지 단지에 38만명 몰렸다 [부동산360]

개발초기 미분양 오명 겪은 공공택지 단지
인프라 조성 후 가격경쟁력 등에 가치상승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비(比)서울지역 분양시장에서 공공택지 단지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가격경쟁력, 정부 주도 계획도시로서의 탄탄한 인프라 등의 장점을 갖춰 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외 지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가 공공택지에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 금토지구 ‘판교테크노밸리중흥S클래스’(1110대 1), 화성2신도시 ‘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627대 1),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디에트르퍼스티지’(229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7개 단지의 1순위 청약자 합은 38만3498명으로 올해 전체 1순위 청약자(80만3312명)의 절반에 달한다.

이 같은 공공택지도 개발 초기에는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미분양을 겪기도 했다. 2012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는 2013년 3월 6개사의 3차 합동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 0.8대 1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의 연이은 분양 부진으로 2015년 말에는 화성시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 이상 쌓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SRT동탄역이 운영을 시작하고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 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2016년 5월에 분양한 2개 단지는 1083가구 모집에 1만6059명이 몰리며 두 단지 평균 14.8대 1에 달했다.

다른 공공택지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왔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한때 대다수 단지들이 1억원 이상 할인 분양에도 미분양이 적체되기도 했었는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발 소식과 함께 단기간에 억대 웃돈이 붙었다. 세종 또한 KTX오송역 호남선을 비롯해 대전역~세종시~오송역 구간의 BRT까지 뚫리면서 수요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평택, 김포, 고양 등도 고덕국제신도시, 한강신도시, 삼송지구 등이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교통여건까지 개선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발 초기 단계의 공공택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공공택지 개발 초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수요자들이 외면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합리적 가격와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향후 완성될 계획도시의 모습을 내다보고 선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공공택지 단지 분양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에서는 한양이 공동 8BL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6개동, 전용 59·84㎡ 총 889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이 12월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브레인시티는 물론 평택 전체 택지지구 가운데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은 기본 제공 품목을 다양하게 배치했고, 주변 단지 대비 우수한 평면설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레인시티는 카이스트를 비롯해 아주대병원 등이 건립될 예정이며 여러 첨단 산업 기업이 브레인시티 내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인근 평택지제역에서 SRT를 통해 강남 수서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고, 수원발 KTX가 내년 개통된다. GTX-A·C노선 연장도 추진되고 있어 탄탄한 교통여건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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