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개발 부지 시찰, 현지사업 의지
주 총리 “도움 아끼지 않겠다” 화답
정원주(왼쪽) 대우건설 회장 겸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 21일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그람 공공사업부 본사에서 나야브 씽 사이니 하리아나주 총리와 면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사이니 총리로부터 터번과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를 선물로 받았다. 하리아나=박해묵 기자 |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 겸 대우건설 회장은 인도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로 유명한 하리아나주를 방문해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단도 동석해 어려운 국내 건설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해외 주택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했다.
정원주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그람 공공사업부를 방문해 나야브 씽 사이니(Nayab Singh Saini) 하리야나 총리(Chief minister)를 예방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 서쪽에 위치한 하리아나주는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남한 면적의 40%의 면적에 해당하는 땅에 2600만명이 살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도 진출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강남과 같은 계획된 신도시다.
이날 정 회장은 사이니 총리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정 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접견에서 하리아나주 델리 공항과의 접근성 등을 강조하며 “베트남 하노이에 짓고 있는 스타레이크 씨티 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 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 주택건설 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모인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단이 대한민국 전체 주택 중 40%에 해당하는 집을 짓고 있다”면서 “인도 주택사업에 관심이 높은 대우건설도 현지에 주재원을 두고 조만간 지사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하리아나주에 코리아 타운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하리아나주에 많은 국내 주재원들이 거주하는 만큼 코리아 타운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제공해준다면 전 세계인들이 K-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코리아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이니 총리는 “하리아나주와 한국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통해 더욱 지속된 우호 협력이 이뤄졌으면 한다. 그 출발점이 코리아 타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리아 타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주 정부는 토지 공급 등을 통해 도시 개발에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단은 이날 사아니 총리를 접견하기에 앞서 하리아나주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여러 산업단지와 주택개발 부지들도 둘러봤다.
정 회장과 회장단은 소나 지역에 있는 580만㎡ 부지의 산업단지(HSIIDC IMT Sohna)를 시찰한 뒤 여러 개발 부지들 중에서도 글로벌 시티 구르그람(Global city-Gurugram)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글로벌 시티 구르그람은 400만㎡에 이르는 대지에 공공기관·주거·상업·행정·문화시설들이 들어서는 최신형 복합 신도시다. 땅 밑에 거대한 수로 모양의 터널을 파서 그 안에 상하수도·전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하리아나주 시공사 관계자들은 도시가 만들어진 뒤에는 땅을 파지 않아도 되는 ‘노 디깅 시티(No Digging City)’라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주택건설협회 회장단은 글로벌 시티 구르그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분양가격, 용적률, 최고 층수 등을 물어보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이날 시찰에 함께 나선 김용관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세종 회장은 “인도는 인구가 많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주거환경이 열악해 주택사업에서 무궁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여러 규제 등 넘어야 장애물도 많은 만큼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리아나=서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