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도 이른둥이로 태어나…출산-치료-양육 전 과정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현직 대통령 최초,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
“모자의료센터 확대, 의료비 지원한도 상향”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이른둥이에 대한 출산, 치료, 양육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이른둥이 부모, 의료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도 어머니께서 바쁜 직장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칠삭둥이로, 2.3kg 이른둥이로 태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은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13번째 방문이다.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엄마와 아기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부터 먼저 만들겠다”며 “통합 진료를 제공하는 모자의료센터를 중앙, 권역, 지역에 단계별로 설치해서 충분한 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산부의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핫라인으로 연결된 모자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현재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되는 의료비 지원 한도를 대폭 상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울, 부산 등 6개 광역 지자체에서 전문 코디네이터가 이른둥이의 건강 상태와 발달 과정을 계속 확인하고, 의료진과의 상담 치료를 연계해 주는 지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모두에 이 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 본인부담 경감 기한, 방문 건강관리 지원 기한도 출생일이 아닌, 출산 예정일을 기준으로 서비스 기한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둥이를 비롯한 신생아와 고위험 산모 집중 치료실에 대해서는 보상을 아주 강화하겠다”며 “1.5kg 미만 소아 대상 수술과 같은 고난도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수가를 인상해서 의료진에게도 힘을 실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개혁에 속도를 낼 것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인력 확충,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지역 필수의료 강화 등에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해서 의료 분야 전반을 확실하게 개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들의 경험담 및 애로사항, 의료진의 건의 등 이른둥이의 건강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향후 돌을 맞이할 다섯쌍둥이, 최근 두 돌을 맞이한 세쌍둥이 등 8명의 아이들에게 한복을 선물하며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기원했다,

간담회에는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및 간호부 등 의료진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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