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도 3개월째 감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 분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주택 거래량은 한 달 새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전월 대비 19.2% 감소했다. 이는 올해 4월(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올해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늘었고, 이에 집값도 들썩였다. 그러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7609건으로 꺾였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시작된 9월에는 4951건으로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10월 2만5011건으로 3.2% 줄었다.
반면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 등의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지방의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3만1568가구로 전월과 비교해 24.1% 늘었다. 이에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5만6579건)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218건으로, 전월보다 11.1%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 늘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방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수도권 미분양(1만3948가구)이 0.4% 증가했지만, 지방(5만1888가구)은 1.9% 감소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6.1%) 증가했다. 이런 규모는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됐다. 전국에서는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1773가구)와 부산(1744가구)이 뒤를 이었다.
한편 주택 공급을 위한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613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 기준 인허가는 24만477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는 30.0%, 아파트는 17.3% 각각 줄었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