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M 개발 종료…김용현 “北, 우리 군 견고한 방어망 뚫을 수 없을 것”

L-SAM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
PAC-3, M-SAM-Ⅱ와 다층방어체계 구성
고고도에서 직격요격…국내기술로 구현 성과


군이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을 완료했다. 사진은 L-SAM 발사장면.[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방과학연구소가 순수국내기술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을 완료했다.

국과연은 29일 국과연 대전청사 과학관에서 L-SAM 개발의 성공적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헀다.

행사를 주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AM은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로 군이 목표로 했던 다층 미사일방어 능력을 구현하는 기념비적인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종말단계는 적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지상에 도달하기까지의 단계를 의미하며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으로 나눈다.

국방부는 “L-SAM은 적 미사일을 높은 고도의 공중에서 요격해 지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무기체계”라며 “군의 미사일방어능력을 더 높은 고도,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시키는 첨단 전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 종말단계 하층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PAC-3)와 M-SAM-Ⅱ에 비해 더 높은 고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무력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자세제어와 적외선 탐색기 등 날아오는 미사일을 직접 맞춰 타격하는 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특히 대기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미사일을 순간적인 위치변환과 미세한 자세조종을 통해 정확히 타격해 완전 무력화하는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은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고난도의 정밀유도 기술이다.

국과연 관계자는 “고고도에서 요격할 때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기관이 2단으로 되어 있다”며 “탐색기의 장거리 탐지 추적 성능이 뛰어나고 탐색기를 보호하기 위한 전방 덮개를 분리하는 기술 등이 적용됐다”꼬 설명했다.

이어 “위치·자세 제어와 추진기관, 탐색기 등을 고고도에서 시스템 차원에서 적용한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며 “종합적인 성능을 확인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부연했다.

군은 L-SAM의 기술적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혹독한 조건에서 다양한 시험을 하며 구성요소별 성능을 확인해 기술적 완전성을 검증했다.

여러 차례 탄도탄 및 항공기 요격시험을 통해 종합적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해 실전에서 성공적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건완 국과연소장은 “L-SAM의 요격미사일, 장거리 레이더 및 작전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함으로써 M-SAM-Ⅱ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능력을 재확인하는 쾌거”라고 자평했다.

군은 내년부터 L-SAM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중후반 배치할 예정이다.

L-SAM은 순수국내기술로 높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기동하는 적 미사일을 직격요격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L-SAM 인포그래픽[국방부 제공]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