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축가 부르겠다는 ‘음치’ 시아버지, 어쩌죠?”…파혼하고 싶다는 女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들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음치’ 예비 시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축가를 음치 시아버님이 부르시겠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5월 결혼을 앞둔 A씨는 “예비 시아버님이 대외활동을 많이 하신다. 시의원도 하셨고 각종 봉사활동에 취미가 기타 치는 거랑 노래다. 문제는 우리 결혼식에 본인이 축가를 부르시겠다고 고집하신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어 “노래 잘 부르면 그럴 수 있다. 근데 못 들어줄 정도로 음치”라며 “게다가 같이 대외활동하는 친구분들이 밴드처럼 연주를 해준다는데 동영상 한번 보고 기겁했다. 완전히 오합지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럼은 박자도 안맞고 베이스도 엉망에 가운데에서 마이크 잡고 고래고래 노래하는 시아버님까지. 게다가 매번 멋 낸다고 머리 파마하고 흰색 정장을 입고 부르는데 완전히 마이콜이 따로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A씨는 “거절하기 애매해 ‘저희 이미 섭외한 가수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자기가 노래해주고 싶다고 요즘 매일 연습중”이라며 “저희 부모님도 왜 그렇게 주책 바가지냐고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동네 노래방 가서 부를 것이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더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A씨를 더욱 화나게 한 건 예비 신랑의 태도였다. 예비 신랑은 “아빠 소원이라는데 한번 들어주자. 친구한테 축가 부탁하고 그 뒤에 피날레를 장식하자”고 말했다.

A씨는 “하객들 고막 썩을 일 있냐. 노래를 잘해야 들어줄 만하지 노래도 못하는데 선곡도 죄다 7080 가요들만 고른다”며 “제가 자꾸 짜증 내니까 예비 신랑도 지친다며 그렇게 싫으면 네가 직접 아빠한테 말하라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축가를 시작으로 매사에 시아버님이 그럴 것 같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하는데 그걸 모르신다”며 “진심으로 결혼 중단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고민에 누리꾼들은 “결혼식은 부부를 위한 건데, 시부모가 장기자랑한다고 나서면 안되지”, “남편도 중재를 못하고 앞으로 고생길이 휜히 보인다”, “시아버지가 불러주고 싶다는데 그냥 해주면 안되나”, “특색있는 결혼식이 될 수도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