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에도 잘 나간다, 백화점 달구는 ‘메시카’ 아시나요? [언박싱]

메시카, 롯데 이어 신세계 본점에도 입점 예정
수천~수억원대 ‘하이 주얼리’…VIP 사이 인기


가수 비욘세가 201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메시카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메시카 SNS 캡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백화점이 럭셔리 주얼리(고급 장신구)에 빠졌다. VIP 고객을 중심으로 고가의 ‘하이 주얼리’ 제품이 유행하면서 매출 효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브랜드를 유치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메시카’ 매장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픈 예정일은 내년 3월이다. 메시카는 현재 국내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그리고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등 롯데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입점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카는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탄생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다. 대표 제품군은 ‘무브 링크’, ‘럭키 무브’, ‘무브 노아’ 등이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5년 미국 그래미 시상식이었다. 당시 가수 비욘세가 무대에서 착용한 40캐럿이 넘는 메시카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국내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미연이 참여한 브랜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카 같은 럭셔리 주얼리는 최근 백화점 업계의 화두다. 혼수나 예물 수요가 과거 주얼리 시장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주얼리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제품당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하이 주얼리’가 VVIP 고객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상품군이 다양해 희소성도 높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악화하긴 했지만,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하이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가격이 매우 높다 보니, 최근 백화점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모델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진행 중인 ‘하이 주얼리 페어’ 전시 상품을 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공개적인 마케팅 대신 특정 VIP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행사를 열거나, 개별적으로 고객에게 접촉하면서 하이 주얼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시계와 주얼리 제품군의 매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17.5%, 2분기 12.7%, 3분기 18.8%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전사적으로 하이 주얼리에 힘을 싣고 있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2층 본매장에서 첫 ‘하이 주얼리 페어’를 진행 중이다. 15일까지 까르띠에, 불가리, 반클리프아펠, 쇼메 등 14개 해외 브랜드가 참여해 시그니처 컬렉션부터 특별 제작한 한정판 주얼리 등 130여개, 4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 10월까지 롯데백화점의 명품 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무역센터점에는 부첼라티, 다미아니가 새로 문을 열었다. 레포시, 불가리 등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도 열렸다. 9월까지 누적 주얼리 제품의 신장률은 22.5%에 달했다. 앞으로도 유명 하이 주얼리 브랜드를 발굴해 입점할 계획이다. 다양한 주얼리 팝업 행사도 확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VIP 고객들은 웬만한 명품들은 다 가진 사람들”이라며 “남들과 차별되는 아이템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이 하이 주얼리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들은 몇 년 전부터 이를 예측하고 하이 주얼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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