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레지던트 모집…전공의 돌아올까

레지던트 1년차 3500여명 모집…수도권 대 비수도권 5.5 대 5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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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10개월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 모집이 4일 시작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줄이려던 수도권 전공의 비율을 유지한 채 전공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의대 증원 등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4일부터 수련병원별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총 3500여명의 모집을 시작한다. 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후 필기와 면접을 거쳐 19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빅5’ 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 105명, 세브란스병원 104명, 서울아산병원 110명, 삼성서울병원 96명, 서울성모병원 73명을 각각 모집한다.

수련병원별 모집정원은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정원(총 3356명)과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수준이다.

정원이 소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당초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올해 5.5대 4.5에서 내년 5대 5로 줄이려던 것을, 5.5대 5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정원을 그대로 가져가 사직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인턴은 4일 함께 공고를 낸 뒤 의사 국가시험 이후인 내년 1월 선발 절차에 들어간다.

내년 1월 치러질 국시 필기시험 응시자는 304명으로, 올해 10분의 1 수준이어서 이들이 모두 합격한다고 해도 인턴 모집정원엔 턱없이 모자란다.

내년 전역 예정인 공보의와 군의관들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4월 전역 예정인 공보의 506명 중 일반의 전역자가 348명이며, 군의관 전역 예정자 중에서도 일반의가 일부 포함돼 있다.

오랜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과 곧 이어 있을 2∼4년차 모집에서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낮은 전공의 출근율이나 국시 지원율을 고려할 때 일단 지원 가능 인원 자체가 많지는 않다.

수련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 부담을 갖고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복귀를 위해선 해결돼야할 것들이 있다.

원칙적으로 전공의가 사직 후 1년 내 동일 과목과 연차에 복귀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직 전공의들은 1년차로 새로 시작하거나, 아니면 사직서 수리 시점(6월)으로부터 1년이 지난 후 내년 9월에야 복귀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는 전공의들의 즉시 복귀가 가능하도록 특례를 적용했는데, 내년 상반기 모집에도 수련 특례를 허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필 전공의들의 병역 문제도 복귀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별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직 전공의들은 원칙적으로 내년 3월에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입대해야 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상급년차가 함께 복귀하는 상황이 되지 않으면 1년차는 돌아오기 쉽지 않은 만큼 상급년차 모집 때 특례를 적용해 복귀 길을 열어주겠다는 시그널을 1년차 모집 시점에 주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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