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선언은 여러가지 악영향” 반기 든 한매연 왜?

매니지먼트연합 “대중문화예술산업은 수십년간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간에 쌓아올린 신뢰 바탕”
“선언만으로 계약해지 주장은 연습생 시절부터 투자하는 업계에 치명적 결과”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자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은 3일 입장문을 내고 뉴진스와 어도어가 조속히 분쟁을 끝내고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한매연은 “최근 어도어와 뉴진스 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여러 가지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은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에 맺은 전속계약을 서로 존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근간에는 지난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간의 배려와 신뢰가 녹아있으며, 이는 단순히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계약 해지의 완성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매연은 “모든 절차들을 무시한 현재 뉴진스 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 간의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의 주장을 통한 계약의 효력 상실은 전반적인 전속 계약의 신뢰 관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는 단순 근로관계가 아니며,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 속에서 업무가 진행된다, 전속계약 상 아티스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발휘해 소속사의 활동에 협조해야 하며,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재능과 자질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매연은 “이러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선언만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주장은 단기 계약이 아닌 수년의 장기 계약 더 나아가 연습생 시절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덧붙였다.

한매연은 “대중 가수에 대한 우리 산업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선투자 후회수’의 원칙 아래 이루어져 왔다”라며 “회사는 우선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이상 전속계약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투자를 통해 신인을 키워낸 회사들은 최소한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해당 아티스트들을 최대한 보호해 계약을 잘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하면 각종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철저하게 ‘을’의 입장으로 전속계약의 유지와 보존을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현재의 뉴진스와 같은 접근은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악질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본 연합은 뉴진스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회사와의 대화에 응하길 바라며, 해당 분쟁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했다.

앞서 뉴진스는 어도어에 요구한 내용증명 관련 답변 시한일인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아 어도어를 떠나겠다”며 “11월 29일 0시를 기준으로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가 시정을 요구한 사항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 멤버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 사과, 멤버들의 동의없이 사용된 사진과 영상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발생한 피해 해결책 마련,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했던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과의 분쟁 해결, 뉴진스만의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 보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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