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세 차례 거부…해병 죽음을 정쟁화”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과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 의원들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시국선언 및 윤석열탄핵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병대 예비역연대는 3일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해병대 예비역 444명 일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해병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호국충성 나라 지키는 해병대”라며 “우리는 대한민국 해병대와 채해병 그리고 박정훈 대령을 위해 해병대 전투복을 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 해병대를 분열시키고 명예를 짓밟은 윤석열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제는 윤석열 정권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함을 생략한 채 이름만 거론하거나 ‘당신’이라고 지칭해가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던 윤석열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한민국을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방식으로 통치했다”며 “당신의 횡포로 정부, 군, 경찰, 검찰, 공권력의 권위는 훼손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지만 이런 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격노가 대한민국의 법치와 공적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비판했다.
또 “채해병의 죽음 앞에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처리해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세 차례 거부했다”면서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고자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숨진 해병의 죽음을 정쟁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채해병이 떠난 지 1년하고도 5개월이 됐다”며 “우리 해병대 예비역들은 더 이상 절차 지켜가며 기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외압의 주범 윤석열을 선 탄핵하고 후 진상규명하기 위해 오늘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 국회의원연대 대표를 맡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병대 가족들의 슬픔과 분노에 깊이 공감한다”며 “오늘 해병대 예비역의 선언은 윤 대통령이 있는 한 채해병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참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군 관련 단체가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불공정과 몰상식의 한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용기를 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