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실적 부진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엔씨소프트에서 직원 400여명이 회사를 떠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희망퇴직 신청자 500여명 가운데 90% 이상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는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2주 동안 게임 개발 및 지원 직군의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기간 1년차 미만부터 15년차 이상 직원까지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위로금을 주기로 했다.
이에 직원 500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의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은 2012년 이후 처음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권고사직이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엔 개발직군까지 확대 시행했다.
다만 지난해 인사고과 최우수 직원들과 이번에 분사하는 조직의 직원들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6월 상반기 기준 엔씨 직원 수는 4886명(기간제 근로자 124명 포함)이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분사한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로 360여명의 직원이 이동했고, 최근 신설하기로 결정한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엔씨 에이아이 등 4개 자회사로 직원 700여명이 자리를 옮긴다.
여기에 희망퇴직자까지 더하면, 엔씨 본사 직원 수는 3400명대로 줄어든다. 앞서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씨가 최근 계획 중인 희망퇴직, 분사 등이 마무리될 경우 4000명대 중반인 엔씨 본사 직원 수가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가 이 같은 개편을 단행하는 이유는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분기 적자 때문이다. 엔씨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의 자회사 설립을 확정한 뒤, 취재진에게 “앞으로 주총 결의를 거친 추가 분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속도감, 유연함, 창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를 적극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씨 노동조합은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며 반대 집회를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