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왼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금융·통화당국이 4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정상 운영되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전액 공급 가능성이 검토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RP 매입 가능성 등 (금융회사 현금 전환 수요 등) 있는 게 있다면 무조건 사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무제한’이라고 센 워딩을 쓴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 대책은 오늘 장중부터라도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RP 매입은 한은의 유동성 공급 방식으로, 무제한 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비상계엄 관련 리스크가 불안심리를 자극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초강수’를 검토하는 셈이다.
정부는 이날 F4 회의를 통해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하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 단행하기로 했다. 한은도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매일 F4 회의를 통해 계속 점검을 하기로 했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도 하기로 했다”며 “저희도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민간 금융회사들과 관련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어제 밤 외환시장 등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장중 상황을 보겠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