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등 동맹 및 우방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과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국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자국과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를 밝히며 미국인들에게 “시위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라”고 권고하면서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다. 미국 시민은 잠재적인 혼란을 대비해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당국자들은 “놀랍다”,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해왔지만, 이런 방법으로 나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주한일본대사도 재한 일본인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은 이날 한국에 소재한 자국 국민들을 향해 “구체적인 조치는 알 수 없으나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며 “사람들이 모인 곳, 충돌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신속하게 그 자리를 떠나라”고 당부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도 한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려를 품은 채로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도 이같은 입장을 내면서 한국에 여행경보를 내렸다. 영국 외무부는 케서린 웨스트 인도태평양 담당 부장관 명의 성명에서 “3일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서울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한국 당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어 “현지 당국의 조안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는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