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하는 나라’ 한국여행 경계 지구촌 확산 “창피”

외래객 상승세 끝? ‘한국 여행 주의보’

‘2시간 해프닝, 정상화, 더 희망적’ 보도 적어

“분단 리스크 극복에 50년 걸렸는데,

군인들 국회 난입하는 나라, 오해풀기 하세월”

국회 사무처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의 폐쇄회로TV(CCTV)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해당 영상 캡처. [국회사무처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4년 12월 4일자 일본의 수십개 조간신문은 ‘한국 계엄령 선포’가 일제히 1면톱을 장식했다.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계엄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무장군인들이 국회에 진입한 상황은 물론 시민과 경찰의 대치 장면까지 상세히 전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선 ‘군대가 움직이는 것이 마치 쿠데타 같다’는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도 전했다.

신문사 마감시간 때문인지, ‘계엄령 해제’, ‘2시간 해프닝’, ‘민주적 방식으로 위법적 계엄령 거부’, ‘민주주의 후퇴 우려 불식할 기회 마련, 오히려 희망적’ 등 오해를 풀 만한 헤드라인, 서브제목은 없었다.

정작 한국은 최근 2~3년간 퇴보하던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세울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으며, 매우 안전하고, 더욱 활기차졌는데 말이다.

NHK는 한국으로 여행가려던 일본인들 중 일부가 여행을 취소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은 4일 0시를 전후해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혼란과 충돌 등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위험한 장소를 피하라’는 긴급 문자를 발송했다.

올들어, 일본인의 한국 여행도,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 숫자가 매달 늘어만 갔는데, 국가 통치권자의 이해못할 조치 하나 때문에, 문화강국이자 선진국이며, 아시아 주요국 1인당 GDP 1위인 대한민국은 졸지에 여행위험국가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여행사들은 지금 해외 파트너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는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무부는 “한국내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여행객들에게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주문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의 재택근무도 확대한다.

영국 외무부도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라고 했다.

한국으로 여행가지말라는 말만 없었지, 미국, 영국 당국의 대국민 당부는 한국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나라 국민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한밤의 충격적 행위에 지구촌이 한국에 대해 경계심을 강하게 보내는 상황이다. 금방 괜찮아졌다고 암만 얘기해야 당분간 그들은 한국을 희한하고 불안한 나라로 볼 것이다.

“한국 가면, 북한이 바로 옆에 있어 위험하잖아”라는 이미지를 씻는데 50년 넘게 걸렸다. 우리 국민은 외국인들로부터 실제와 다른, 오해 어린 시선을 받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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