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만큼 찾아온 OOO, 더현대 ‘매출 1조’ 도왔다 [언박싱]

더현대 서울 매출 1조원…전년보다 한달 빨라
‘큰 손’ 외국인 고객 늘자 매출 증가 속도 붙어
팝업·명품 등 관광객 유치 콘텐츠 강화 계획


더현대 서울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고객 유치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팝업 스토어 등 볼거리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객단가가 높은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11월 초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보다 한 달 빠른 성과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개점해 첫 해에 매출 67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95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월 초에 1조원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사이에서 관광지로 떠오르며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7.3%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1~11월)도 전년 대비 891.7% 급증했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 점포의 1~11월 평균 외국인 매출 증가율(305.2%)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외국인을 핵심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 MZ(밀레니얼+Z세대)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를 겨냥한 K-컬쳐를 제안했다. 지난 5월 열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는 하루 입장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했음에도 오픈런 대기줄이 200m를 넘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증권가는 더현대 서울의 매출 가운데 팝업스토어 비중이 약 30%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

명품도 외국인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8월 현대백화점 외국인 명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6%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큰손으로 여겨져 객단가가 높은 명품 카테고리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업계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지향해야 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중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큰 보탬이 됐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 가운데 약 60%가 중국인이었다. 대만 등 중화권 전체를 합치면 80%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올해 1~10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중 중국인이 4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일본(263만명), 대만(124만명), 미국(112만명) 순이었다. 10월 중국 관광객은 39만2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의 69%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루이비통 맨즈, 프라다 맨즈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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