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삼도초 학생들, 삼도동 시골 개들에게 목줄 및 와이어 이동줄 기부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농가 주택을 지키는 ‘시고르잡종(시골잡종)’이라고 부르는 개들은 1~2m 남짓 되는 목줄에 묶여 생활하고 있다.
최근 삼도동에는 시골 개들의 삶을 개선하는 나눔 활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반려견들과 달리 시골 개들은 혹서기와 혹한기에 모두 밖에서 생활하고 있다.
비를 피하는 것이 전부인 개집과, 쇠사슬로 된 무거운 목줄이 시골 개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전부다.
삼도동에 있는 흰돌이는 1~2m짜리 자그마한 반원 안에 갇혀 1m 목줄로 그릴 수 있는 원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고 있다.
그런 흰돌이의 모습에 삼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두 팔 걷고 나섰다.
삼도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0월 삼도초교나눔장터(아나바다행사)에서 거둔 판매수익금으로 농촌지역에 사는 개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목줄과 와이어를 구매해 삼도동에 전달했다.
흰돌이는 처음 만나는 와이어 이동줄을 어색해하다 적응을 마치고 신나게 집안 곳곳을 뛰어다녔다.
삼도초등학교 아이들의 작은 관심이 흰돌이는 물론 시골 개들의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
삼도동은 삼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기부받은 목줄과 와이어 이동줄을 적절하게 분배해 도움이 필요한 삼도마을 개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연서 삼도초등학교 학생은 “시골 개들이 짧은 목줄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어 기쁘다”며 “나중에 강아지 집과 이불 등 더 많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미 삼도동장은 “삼도초등학교 친구들의 뜻깊은 기부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개들이 많아 동에서도 정기후원과 기부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