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100주년 특별전’ 주말에 1000명 몰린다

전국 각지에서 누적 관람객 1만명 돌파…천 화백 둘째딸 김정희 교수 해설도 눈길

전남 고흥군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자 화백 100주년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교수의 해설을 듣고 있다.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국보급 화가인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전시되는 가운데 주말이면 경향각지에서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관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천경자 화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화가의 고향인 고흥에서 천경자 화가의 생일인 지난 달 11일에 개막돼 이달 31일까지 전시된다.

이달 3일 기준 누적 1만 1000여 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말에는 하루 1000여명 이상이, 평일에도 500여 명이 전시회를 찾고 있다.

7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길례언니(고흥시절)’를 시작으로 마지막 섹션인 ‘찬란한 전설’까지 시대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천경자 작가의 치열한 예술혼과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미술계의 호평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팬지 ▲길례언니 Ⅱ ▲정 ▲파리시절 누드 유화 등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화선지에 먹 6점, 아카이브 102점 등 총 160점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길례언니Ⅱ’, ‘정’, ‘탱고가 흐르는 황혼’ 등 천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다양한 미공개 사진과 전시회 리플릿, 친필 편지 등을 들여다보며 감회에 젖었다.

서울, 경기, 충청, 영남 등 각 지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수십 년 만에 전시되는 50~60년대 작품을 비롯해 그 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과 자료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와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큰 감동이었다는 반응이다.

또한, 국제적인 미디어 예술가 이이남 작가가 천경자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과 천경자의 예술세계를 연관시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고흥아트센터에서는 연계 전시로 천경자 화가의 화풍인 청년 작가 공모전도 열리고 있다.

남포미술관에서는 천경자 이후 채색화의 흐름을 살펴본 ‘색채의 향연’ 전시가 열려 고흥 전역이 전시 축제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현장에서 전시 운영을 돕고 있는 ‘천경자를 사랑하는 모임’의 최성자 회장은 “남도의 끝자락 고흥에서 천경자 작가의 전시가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 달 정도 남은 이 귀하고 보기드문 천경자 화백 전시회를 꼭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천경자 작가에 대한 군민들의 문화적 자부심과 애정을 고취 시키고, 고흥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의 상징성을 제고하는 데 성공한 전시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별전 관람객들을 위해 박물관의 해설사들이 하루 4회 무료 전시 해설도 진행한다.

천경자 특별전시는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고흥 인근에는 벌교, 보성, 낙안읍성, 순천, 여수 등의 유명 관광지가 산재해 있어 가족 단위 또는 단체 여행 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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