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올해보다 3.1% 감소, 내수는 1.3% 증가할듯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수출 대기 중인 차량 모습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 최고점을 찍은 국산 자동차의 해외 수출이 5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에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생산량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9471만 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금리인하·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구매 여건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내수 경기는 맑음, 수출 경기는 흐릴 전망이다. 내년 내수 판매량 전망치는 166만 대로 올해 163만 9000대(추정치)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 등에 따른 여파다. 올해 내수 부진으로 인한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수출은 올해보다 3.1% 감소한 270만대로, 수출액은 같은 기간 4.2% 감소한 68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한·미 통상환경 악화, 중국 업체체의 글로벌 시장 확장, 해외 생산 증가 등이 주요 수출 감소 요인으로 거론됐다.
국내 생산량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용 생산 감소로 1.4% 감소한 407만대로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자국생산 차량에 유리한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생산은 증가할 것이란 에상이다.
한편 KAMA는 올해 내수 판매량을 전년 대비 6.3% 감소한 164만대로 집계했다. 지속된 경기부진과 고금리 기조,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신차 구매의향도 줄어든 것이다.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올 하반기 자동차업체들의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따른 부분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판매량 감소로 전해졌다.
수출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279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10월까지 친환경차 수출에서 하이브리드차는 38.7%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전기차는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영향으로 22.2% 감소했다.
완성차 수출액은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 차량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71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나왔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전세계 자동차산업 여건은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내년 자동차 내수 및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수요 진작책과 전기차의 한시적 구매보조금 확대(최소 3년)와 충전요금 할인 특례 등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