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그마’ 1호 내년 출시…맞춤형 주문 제작 국내 도입 준비”

동커볼케 사장·송민규 부사장 등 인터뷰
내년 ‘GV60 마그마’ 기점으로 마그마 양산차 판매
‘원 오브 원’ 프로그램 국내 도입도 검토
“모터스포츠로 브랜드 디자인 진화 꾀할 것”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사장이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 호텔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 동커볼케 사장. 두바이=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두바이)=서재근 기자]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한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의 양산 모델이 내년 첫발을 내디딘다. 마그마 시리즈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 ‘M’과 같이 ‘프리미엄’을 넘어 ‘고성능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 호텔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모터스포츠 진출’과 차세대 고성능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마그마’로 요약되는 투 트랙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최상원 제네시스 상품 및 전략 담당(CPSO) 상무,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감독을 비롯해 벨기에 출신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파트너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소속 드라이버 루이스 펠리페 피포 데라니, 안드레 로테러가 참석했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 호텔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바이=서재근 기자


“아웃 투 인”…중동 허브 두바이서 하이엔드 이미지 先 구축


송민규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과 고성능 라인업 출시 계획을 두바이에서 공개한 배경에 관해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것을 가지고 해외로 진출하는 ‘인 투 아웃’이 통상적인 방향이었다면, 제네시스는 가장 적합한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그것을 한국에 들여오는 이른바 ‘아웃 투 인’ 전략을 펴고자 했다”라며 “두바이는 중동의 허브이자, F1 아부다비 그랑프리가 열리는 장소로 글로벌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이 모여 있는 축제의 장이라는 점에서 안성맞춤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가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보다 중동에서 한발 앞서 차세대 고성능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마그마’와 맞춤형 차량 제작 서비스 ‘원 오브 원’을 실행한다.

마그마 라인업 가운데 첫 양산차는 제네시스 순수 전기차 GV60을 기반으로 한 ‘GV60 마그마(가칭)’다. 최상원 상무는 “마그마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최상위 퍼포먼스로 개발될 계획”이라며 “전체 라인업의 양산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GV60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일부 국가에서만 실행 중인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제네시스가 지난 2021년 중동에 처음 도입한 원 오브 원은 고객의 취향과 선호, 개성을 반영한 맞춤형 차량을 주문 제작, 판매하는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정장을 의미하는 ‘비스포크’를 자동차 영역에 구현한 특화 서비스다. 중동에서 판매 중인 플래그십 세단 G90 롱휠 베이스 모델의 경우 베이스 모델 판매 마격이 1억7000만원대인 반면, 고객 선호를 반영한 원 오브 원 모델의 경우 가격이 4억원에 이른다.

송 부사장은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은 현재 중동 여러 국가에서 실행하고 있고,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브랜드 론칭과 함께 해당 프로그램을 동시에 선보였다”라며 “오피셜한 이벤트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고, 내년에 오피셜한 이벤트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제네시스 모든 라인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만, 맞춤형 차량은 가격에 한계점이 없는 만큼 국내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가 지난 4일 두바잉에서 최초로 공개한 ‘GMR-001 하이퍼카’ 1:2 스케일 모델 외관. 두바이=서재근 기자


‘레이싱 디자인→마그마 양산차→제네시스 일반 모델’ 진화 체계 구축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 진출을 통해 단순히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넘어 고성능 모델부터 일반 모델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커볼케 사장은 “레이스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을 때 이것이 제네시스 디자인의 새로운 관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럼에도 제네시스 DNA는 어제(4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에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을 레이싱의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양산차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마그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그마 레이싱의 요소가 마그마 양산차로, 더 나아가 제네시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선순환을 기반으로 모터스포츠를 적극 활용해 더 나은 디자인의 차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또 “최고경영층에게 사업적인 접근으로 필요한 투자와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면서 ‘모터스포츠에 진출하겠다’라고 보고하고, 3일 만에 ‘지원하겠다’는 기대 섞인 답변을 받았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전략적으로 적시에 최적의 결정을 할 줄 아는 기업이기에 이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었고, 최고경영층으로부터 ‘레이싱의 목표 역시 기술과 내구성 등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차량을 만드는 것’이라는 주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는 전날(4일)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네시스는 내구 레이스 중심의 모터스포츠 참가 계획과 자체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물론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을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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