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비교분석표 마련해 조합원 투표 예정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6차’ 아파트 모습. [네이버 부동산갤러리]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6차’가 최고층수 상향을 논의 중이다. 층수 상향 시 공사기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로 사업 소요기간이 늘어나게 되는 만큼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기존의 ‘25층 설계안’과 새로운 ‘35층 설계안’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해 조합원들에게 안내하고 이후 투표를 거쳐 최고층수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동 ‘개포우성6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 설계업체,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 등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최고층수 상향에 대해 의논했다. 업체 관계자들의 25층안·35층안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각 설계안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앞서 2020년 정비구역 지정 당시 개포우성6차 정비계획안에는 기존 최고층수 5층, 270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층수 25층, 417가구(공공임대 22가구 포함)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35층룰(아파트 높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규제)’이 폐지되면서 개포동 일대를 비롯한 강남권 일대 정비사업지들의 층수 상향 움직임이 나타나자 개포우성6차 또한 이를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 측이 조합원들에게 안내한 간담회 분석자료에 따르면 현 정비계획안(25층)은 공사기간 38개월, 3.3㎡(평)당 공사비 779만~85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기존 안대로 진행하면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련된 건축, 경관, 도시계획, 교통, 교육 등 여러 분야를 한 번에 심의하는 ‘통합심의’를 바로 추진할 수 있고, 전용면적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폐율이 20%로 35층안 대비 높다.
35층안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건폐율은 15% 수준으로 낮아진다. 다만 공사기간은 45개월, 공사비는 3.3㎡당 840만~92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또한 통합심의 전 정비계획 변경을 위해 1~2년이 더 걸리고 전용면적률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합 관계자는 “층수 상향에 대한 장단점 분석을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수정 후 공유할 것”이라며 “이후 조합원 의사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해 방향성을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1987년 준공돼 올해 38년차를 맞은 개포우성6차는 개포동 일대에서 남은 마지막 저층 단지로 소형타입 위주로 구성됐지만 대지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바로 맞은 편에는 지난해 11월 입주한 대단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와 신축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올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우성6차는 이후 협력업체 선정을 마치고 정비계획안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최고층수 방향, 시공자 선정 시기 등이 결정되면 대략적인 총 사업 소요기간이 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