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여의도에 20만명 모인다…‘8년 전 촛불’ 데자뷔

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7일, 여의도서 20만명 규모 집회 예고

탄핵안 표결…시위 확대 분수령 될 듯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소추안 국회 표결이 예정된 오는 토요일(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광화문에선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든 가운데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구심점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이후 퇴진운동본부)는 7일 오후 3시부터 20만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여의도 국회를 종횡으로 지나는 국회대로와 의사당대로에서 3차 총궐기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선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이 예고돼 있다.

참석자 20만명은 어디까지나 주최측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위해 적어넣는 ‘예상치’다. 다만 탄핵안 표결 결과가 나오는 날인 만큼 실제로 대규모의 시민들이 국회 주변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날 이후 본격적으로 시위 정국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도 초기 노동계가 퇴진집회를 주도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며 전국적인 대규모 촛불시위로 번졌다.

더불어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촛불행동도 이날 같은 시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20만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국회 주변에 몰려드는 것인데, 표결에서 탄핵안 부결이 된다면 집회 분위기가 격양될 수도 있는 만큼 경찰도 경비경계에 긴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주말이고 탄핵안 표결이 되는 만큼 일반 시민들도 많이 오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로구 광화문에선 반대 성격의 집회도 예고됐다. 자유통일당은 광화문역 인대에서 1만5000여명 규모로 집회를 열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친다. 자유통일당은 우파 지지자들의 총결집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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