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계엄령 해제 환영…민주적 절차 승리 확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조태열 외교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계엄 해제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조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계엄령이 해제된 것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은 또 이 기간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에 대한 확신을 전달했다”며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한국 민주주의의 강한 복원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모든 정치적 이견이 평화롭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블링컨 장관은 일본과의 강력한(robust) 3자 협력을 포함해 한미 양국이 양자 관계에서 이룬 진전 및 이들 협력이 우리의 공동 가치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 안정을 증진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면서 미국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맹에 대한 어떠한 도발이나 위협에도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도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미국 측 인사들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잇따라 비판적 언급을 내놓고 양국 간 예정됐던 각종 협의가 계엄 여파로 중단된 가운데 이뤄졌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4일 워싱턴DC의 한 포럼에서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나와서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illegitimate)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일본과 함께 한국 방문도 같이 추진했다가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기로 했고,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도 무기한 연기됐다.

양 장관은 앞으로도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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