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
올해 성장률 2.2%로 0.1%p 하향…OECD 전망치보다 낮아
내년 1%대 성장 굳어지나…한은, 골드만삭스 등에 이어 1%대 전망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아세안(ASEAN)+3(한·중·일) 거시경제 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2.3%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내렸다.
이번 분석엔 지난 3일부터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AMRO에 앞서 경제협력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 연례협의단 수미오 이시카와(Sumio ISHIKAWA) 단장은 ‘2024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 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는 2024년 2.2% 성장한 뒤 2025년에는 글로벌 경제 환경, 특히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높아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1.9%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RO는 아세안+3 회원국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회원국 경제·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이시카와 단장을 비롯한 8명의 연례협의단은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KDI 등 정부기관·연구소 등과 면담했다.
AMRO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 2.2%는 지난 4일 OECD가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2.3%)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끌어내렸다. IMF와 KDI, 한국은행 등이 최근 각각 발표한 수정 전망치(2.2%)와는 같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1%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기관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AMRO가 전망치를 1.9%로 끌어 내리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은 1%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1.9%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1.8%, 씨티는 1.6%로 글로벌 IB들도 하향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의 내년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8%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시카와 단장은 “미국, 유럽, 중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는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켜 한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한 차기 미국 행정부가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경우 한국의 수출 전망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