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6.2% 1.6조원…“직원 안정적 고용 최우선”
롯데렌탈이 영위하고 있는 렌탈 사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렌터카 서비스 단지. [롯데렌탈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렌탈이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글로벌 사모펀드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롯데렌탈은 6일 금일 최대주주 ㈜호텔롯데, 주요주주 ㈜부산롯데호텔이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에 보통주식 2039만6594주(56.2%)를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호텔롯데의 주식은 1271만5083주, ㈜부산롯데호텔의 주식은 768만1511주이다. 매매대상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총 181만5469주, 5%)은 최대주주인 ㈜호텔롯데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주식의 기본 매매대금은 1조5729억원(1주당 7만7115원)으로 실사 결과 및 가격 조정 절차에 따라 소폭 변동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한 후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선 결과”라면서 “롯데렌탈은 렌탈 업계 1위의 회사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롯데는 추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로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어피니티는 세계적인 규모의 사모펀드 회사다. 싱가폴, 홍콩, 서울, 시드니, 베이징, 자카르타 등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SK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국내 렌탈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번 MOU에서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양측은 향후 공식적인 과정에 따라, 인수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향후 실사를 진행하고, 매수 의향자에 대하여 일정 기간 독점적 협상권 부여하는 방식이다.
롯데렌탈은 공시를 통해 “본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매매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주식매매계약의 체결 여부는 추후 진행과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