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이 생각난다…총학들 “민주주의 적 역사의 심판대 세워야”

“1987년 6월 신촌은 군경과 최루탄에 맞선 대학생의 외침 가득했던 공간”
“비상계엄, 반헌법적 폭거…민주주의의 적을 역사의 심판대 세우기 위해 총궐기 해야”


영화 1987 포스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대학가 곳곳에서 시국선언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대 총학생회가 모여 비상계엄을 규탄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 소속 대학생들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대학생 총학생회 연합단체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공동포럼)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고려대·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대·GIST(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등 전국 7개 대학 학부 총학생회로 구성됐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1987년 6월 신촌은 군경과 최루탄에 맞선 대학생들의 외침이 가득했던 공간”이라며 “이번 비상계엄을 반헌법적 폭거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다. 우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백범준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은 “우리는 모든 악재에 저항해야 하며 정치적 일상에 대해 자유로워야 한다”며 “모든 민주주의의 적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총궐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공동포럼은 비상계엄대응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전국 대학 단체들을 모집 중이다. 공동포럼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공동 성명문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양대에서는 교수·연구자 409명이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이며 국회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것을, 검찰과 경찰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고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계엄 포고령에서 의료인이 처단의 대상으로 지목된 것을 지적하며 “잘못된 지시는 잘못된 처방”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독단적인 정책으로 무너져가는 현장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돌보아오던 우리 대학교수들은 아직도 파업이나 현장을 이탈한 의료인이 있다고 여기는 정부의 현실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누가 탄핵에 찬성하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했다.

한편 오는 7일에는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대학생 시국 대회’가 열린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20여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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