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미호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일본 영화 ‘러브레터’ 주인공인 배우 나카야마 미호(54)가 6일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카야마 미호는 소속사 관계자가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으로 찾았다가 욕조 안에서 숨진 그녀를 발견하고 경시청에 신고했다.
미호는 1995년작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에서 “오겡끼데스까”라는 명대사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정작 본인은 잘 지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성공학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이 영화는 한국관객에게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한국인이 눈밭의 홋카이도와 오타루 여행을 많이 가는 이유도 이 장면의 영향이 크다.
나카야마 미호는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다. 총 음반 판매량만 1,700만장 이상 팔았다. 피부는 조금 까부잡잡한 편이지만 ‘러브레터’에서는 청순한 배우의 대명사로 대중에 알려졌다. 그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첫사랑 이츠키 역을 맡아 영원한 첫사랑의 대명사쯤으로 각인됐다.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러브레터’외에도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나비잠’, ‘마멀레이드 보이’, ‘라스트 레터’, 드라마 ‘잠자는 숲’, ‘귀족탐정’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이재한 감독의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와 정재은 감독의 한일 합작 영화 ‘나비잠’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부터 4년여전인 2020년 9월 27일, 나카야마 미호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청순한 미모를 지녔던 일본의 톱배우 다케우치 유코(당시 40세)가 도쿄 시부야의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나카야마 미호는 1970년생이며, 다케우치 유코는 미호보다 10년 젊은 1980년생이다. 미호는 가수 출신 배우이고, 다케우치 유코는 CF 모델 출신의 배우다.
故 다케우치 유코 |
다케우치 유코도 미호 못지 않게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배우였다. 2004년 출연했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크게 히트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도 더욱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다케우치 유코에 이어 나카야마 미호는 일본에서도 잘나가던 배우였고, 한국 등 해외에까지 팬들이 많았지만 내면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다케우치 유코는 일본 유명 배우 나카바야시 다이키와 재혼해 9개월 된 아들을 둔 상태에서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나카야마 미호도 청순한 이미지에 미모와 연기력까지 지녔고, 많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 일본인에게는 매우 친근한 스타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놀라워하면서도 추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