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속절없이 밀리는 환율…1431원선도 넘어

26개월만 최고 수준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9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30원선을 재돌파하며 고점을 1431원대까지 높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0.6원 오른 142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426.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1430.0원을 터치한 후 다시 1420원대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2380대로 밀리고 탄핵 관련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10시를 넘어 환율은 1431.2원까지 올랐다. 주간거래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 국면이 펼쳐지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국 불안 연장이 원화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극단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비상계엄에서 시작된 정국 불안 장기화는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재료이기 때문에 오늘도 원화 위험자산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원화 가치 방어에 분주한 상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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