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방산·원전株 동반 약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가량 오른 1,4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발(發)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지속되자 코스피가 1.6% 넘게 하락한 2,380대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닥은 3.4% 넘게 급락해 640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40.01포인트(1.65%) 하락한 2,388.1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해 장중 2.23% 하락한 2,374.07까지 떨어져 1년 1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내 낙폭을 만회해나가며 한때 2,400선 탈환을 시도했으나 2,38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37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7천5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개인의 투매가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3682억원, 외국인은 221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54억원 순매도 중이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KB금융(-3.05%), 메리츠금융지주(-1.89%), 하나금융지주(-6.25%), 우리금융지주(-3.58%) 등 금융주가 이날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3%), 현대로템(-3.28%), 한국항공우주(-3.08%) 등 방산주와 두산에너빌리티(-2.77%), 한전KPS(-2.92%) 등 원전주도 추후 정책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18%), SK하이닉스(1.56%), LG에너지솔루션(0.51%)은 장중 방향을 바꿔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0.09%)는 상승 전환했지만, 그 외 건설업(-3.78%), 유통업(-2.36%), 통신업(-2.09%), 화학업(-3.76%), 증권업(-2.90%) 등 다수 업종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3.07포인트(3.49%) 하락한 638.2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8포인트(1.81%)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장중 3.83% 밀린 635.98을 기록해 2020년 5월 4일(635.16)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17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1억원, 1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93%), 에코프로(1.41%) 등 이차전지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테오젠(-4.08%), 리가켐바이오(-4.78%), 리노공업(-2.45%) 등 시총 다수 종목이 내리고 있다.
JYP Ent.는 글로벌 걸그룹의 미국인 멤버가 팀을 탈퇴한다고 선언한 여파로 6% 넘게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