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상 수상자 단체사진. [스웨덴 한림원]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 작가)
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진행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이자 여성으로 자리한 그의 사진에도 이목이 쏠린다.
스웨덴 한림원이 공개한 수상자 단체 사진에서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서 있다. 한강을 제외한 7명의 수상자는 모두 서양인이자 남성이다. 노벨 평화상이 일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돌아갔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가 받은 상이어서 사진에서는 빠졌다.
한강은 이날 ‘빛과 실’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소설 깊은 곳에서 향하고 있었던 것이 어쩌면 ‘사랑’이었다는 내용의 강연을 펼쳤다. 한강은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질문 안에 살면서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폭력을 거부하면서도 폭력으로 이뤄진 세상 속에서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들의 연장선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또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背音)이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다른 노벨상 수상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물리학상(존 J. 홉필드, 제프리 힌튼), 화학상(데이비드 베이커, 데미스 하사비스, 존 점퍼), 생리학·의학상(빅터 암브로스, 게리 루브쿤) 수상자가 함께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