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내수 살리기 나선 中…14년만에 통화정책 완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내년 에도 내수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통화정책 완화를 강조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2025년 경제 공작’을 분석·연구하고, 내년도 반부패 업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중앙정치국은 내년 경제 기조도 ‘안정 속의 진보 추구’(穩中求進)를 견지한다며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 내수 확대, 과학기술 혁신,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내수 촉진을 강조하며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14년 만에 통화정책이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중앙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채택했다가 2010년 말 ‘신중’으로 전환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식 시장의 매수세를 유발,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인 항셍지수가 2.8% 상승했다.

중국의 내년도 경제 정책 기조는 이날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12일로 보도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된다.

중앙정치국은 지난해 12월 8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열린 회의에서도 내수 확대를 강조하며 “온건한 통화정책은 민첩하고 적당해야 하며, 정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다음 달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중국이 변화된 경제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일부 고율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세계은행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 금융기구 수장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국가들은 추가적인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보호주의 장벽을 세우는 방법에 의존해 경제의 글로벌화를 저해하고 있다”며 “무역에서 제한 조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가 직접적으로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부품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고 AP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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