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 심각…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 요청”

“대통령 계엄, 여당 탄핵반대에 국민이 대가”
“현 상황 정확히 점검해야…불확실성 해소를”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박자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제문제가 너무 심각해 한 가지 제안한다”며 “여·야·정 3자의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여당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취해보겠다고 경거망동 하고 있다”며 “이럴 때가 아니다. 여야 그리고 정부, (이렇게) 3자가 모여 최소한 경제만큼은 함께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예견한대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무산되고 블랙먼데이가 현실화됐다”며 “어제 코스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로 추락했고,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환율 역시 급등해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내수 부진, 수출 감소에 이어 이제 금융시장까지, 참으로 국민들께서 힘드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걱정된다”며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했다. 일하고 야근하고 쌈짓돈 모아 투자도 했다. 국민은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손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무모한 계엄 때문에 그리고 여당 인사들의 탄핵 반대 때문에 온 국민이 두고두고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이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윤 대통령의 계엄, 그리고 집권당의 탄핵 반대가 빚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르게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가 커졌다라고 공식 경고했다”며 “한 줌 권력으로 사적 이익을 취하려던 그런 사람들의 폭거가 대한민국 전체 운명을 이 순간 시계 제로 상황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대한민국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 모두가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며 심각한 경제 문제 점검을 위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점검해야 된다”며 “우리 모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12월 10일) 우리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를 끝내겠다. 예산은 국민 삶과 직결돼 있다”며 “신속한 예산안 처리가 현재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위기 극복에 동참하도록 촉구한다. 오는 14일 2차 탄핵 표결에 헌법과 국민의 뜻에 따라서 당당히 투표에 참여하라”며 “국회 앞 광장에서 커지는 시민들의 더 절절한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 오는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서 국민과 함께 불확실성을 반드시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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