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급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펀드라이빙·경제성도 잡았다 [시승기-벤츠 더 뉴 A220 해치백]

벤츠가 자랑하는 ‘엔트리급’ 프리미엄 모델
해치백 형상에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편의기능과 디자인 변화 ‘매력포인트’ 다양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급 모델 A 클래스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즐거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3분기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12.8%(1281대) 늘어난 1882대. 10월과 11월에도 143대와 13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재미를 봤다. 2023년 11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고 1년간 실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국내 시장에서 희소성을 자랑하는 모델 ‘더 뉴 A 220 해치백’(A220 해치백)이 있다. 엔트리급 모델 특유의 컴팩트한 사이즈에도 해치백으로 실용성을 살린 A220 해치백은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랑받는 모델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전라북도 진안군까지 왕복 500㎞를 직접 주행하면서 차량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A220 해치백은 여행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실용성을 자랑한다. 차량의 제원은 전장 4430㎜, 전폭 1795㎜, 전고 1445㎜로 소형차 수준의 아담한 크기지만, 휠베이스는 2730㎜로 동급 다른 차량보다 넓게 빠졌다. 덕분에 1열은 전혀 좁지 않고, 2열은 여성이나 아이가 탈 때에는 여유롭게 느껴졌다. 해치백 형태로 차량을 구성하면서 생긴 장점이다. 트렁크 공간도 위아래로 여유롭게 구성된다. 제법 부피가 되는 중형 이상의 캐리어를 적재했을 때도 3개가 실리고 남았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김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김성우 기자]


차량은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이 없는 구성을 자랑한다. A220 해치백은 4기통 가솔린 엔진(M260)에 48V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연비를 12.2㎞/ℓ(복합연비)까지 뽑아냈다. 이날 실제 주행에서는 고속도로와 굽이진 산길 등을 모두 포함해 복합연비를 소폭 넘어서는 12.4㎞/ℓ의 실연비가 나왔다.

비결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회생제동 성능이다. 차량에 탑재된 ‘에코모드’를 통해 주행할 경우에는 차량은 더욱 경제적으로 작동한다. 실제 이날 장거리 주행에서도 고속도로 약 200㎞ 구간을 에코모드로 달리자, 처음 490㎞로 찍혔던 주행가능거리에서 큰 눈금 변화 없이도 오랜시간을 운전했다.

차량은 최고 출력 190 ps, 최대 토크 30.6 ㎏·fm의 달림성능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으로 탄력을 더했다. 흔히 하이브리드차 하면 출발시 힘이 달린다는 인식이 강한데 시동을 걸 때 최대 10㎾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해 시동 후 탄력이 매력적이다. 차량에 탑재된 8단 변속기는 6단이나 7단 변속기와 비교했을 때, 주행질감에 큰 재미를 더해준다.

최첨단을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만의 다양한 편의기능도 운전에 재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운전자가 ‘안녕 벤츠’하고 음성 비서 기능을 켜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차량에 탑재된 여러 기능들을 안내해 준다. MBUX는 직관성은 떨어지지만 조작이 빠르고, 다양한 기능도 품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김성우 기자]


프리미엄 모델에만 들어가던 다양한 편의기능들은 A220 해치백에도 탑재돼 있다.

우선 차량은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디스플레이에 배치하는 ‘제로-레이어’(Zero-layer) 인터페이스를 차용하고 있다. 또한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도 탑재하고 있다. 빛이 없는 도로에서는 상향등을 켜서 운전자에게 시야거리를 확보해주다가, 앞차와 간격이 좁아지거나 반대편에 차가올 때는 상형등을 꺼주는 기능이다. 실제 이번 시승구간에는 불빛이 적은 2차선 시골길이 다수 포함됐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로부터 차량을 보호할 수 있었다.

차량 내·외관 디자인은 세세한 부분에서 세련됨을 강조한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는 모두 디지털 스키린으로 구현되는데, 독립형 (free-standing) 더블 스크린으로 둘이 하나의 디스플레이인 것처럼 인식되도록 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 두 개가 이어져 마치 하나의 와이드 스크린처럼 보이는 효과를 준다. 가죽 소재의 최신형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강인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조작버튼도 매력적인 대목이다.

부분변경을 거친만큼 외관은 더욱 세련돼졌다. 벌집모양같은 라디에이터그릴은 가까이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패턴이 수놓아진 형태다. 예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라인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보닛 위 2개의 파워돔은 차량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여기에 차량전면부를 큼지막하게 수놓는 원형 삼각별 마크는 스포티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은 판매가가 471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입차 딜러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혜택을 활용할 경우 더욱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춘 A220 해치백은 초보 운전자라도 편안하게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여행 등으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트렁크. [김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트렁크. [김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운전석. [김성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 1열.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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