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변경 추진
파킨슨병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정종경 교수(사진)가 바이오텍 사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회사에서 뇌질환치료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프로젠(대표 김재섭)은 정 교수가 인수 예정인 ‘지오릿에너지’의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인수 후 지오릿에너지는 ‘엡트레이지 뉴로사이언스’로 사명이 변경된다. 내년 1월 10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에이프로젠이 지명하는 이사진이 선임되면 곧바로 ‘뇌질환치료제사업부’를 신설해 정 교수를 사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이를 위해 서울대에 겸직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나아가 교수직 사임 후 치료제 개발에 전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정 교수는 파킨슨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30년 간의 연구를 통해 셀(Cell), 네이처(Nature) 등 최정상 학술지를 비롯해 글로벌 학술지에 공저자가 아닌 주저자 또는 교신저자로만 11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네이처에 발표한 수많은 논문이 파킨슨병의 과학적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들이다.
지오릿에너지가 취득한 파킨슨병 치료제 및 진단법 특허기술이 바로 정 교수의 30여년 연구 성과물이다. 그는 1985년 서울대 약학대학 학사, 이후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암유전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하버드대의 다나-파버 암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했다.
1996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조교수, 교수 등을 거쳐 2010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파킨슨병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질환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프로젠 김재섭 대표는 “정 교수는 파킨슨병 원인과 기전을 규명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과학자 2명 중 1명”이라고 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