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한진 언박싱데이 2024’에서 조현민 한진 사장이 언박싱데이의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한진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물류 기업 한진이 회사 창립 80주년인 내년 아프리카에 거점 설립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물류 확장에 속도를 낸다.
10일 조현민 한진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드래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언박싱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내년에는 올해 설립한 해외 법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새로 준비하는 거점도 있다”며 동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을 예로 들었다.
두 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내년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은 22개국 39개 거점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연내에 해외 거점을 42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 태국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아세안(ASEAN) 물류 네트워크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할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고 최근에는 남미 진출의 교두보가 될 멕시코법인을 설립했다.
조 사장은 “내년이 한진그룹 출범 8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연간 매출 3조5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고객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지난 4월 공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대외 환경 변화를 반영해 내년도 매출은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750억원으로 목표치를 각각 수정 제시했다.
한진은 지난해 매출 2조8076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며,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조 사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을 묻는 질문에 “두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다 같이 잘 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진 언박싱데이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판매자와 마케팅 전략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올해 행사는 ‘글로벌로 우리의 미래를 열자’(Open our future to global)라는 주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