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OECD 평균 수치보다 세 가지 능력 모두 낮은 수치 기록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수리·문제해결력 평균점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OECD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수리·문제해결력 평균점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응답자의 최종학력이 현재 직업에서 요구되는 학력보다 높은 ‘학력 과잉’이 차지하는 비율이 31%로 OECD 평균을 웃돌았다.
OECD는 1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발표했다. PIAAC란 16~65세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핵심 정보처리스킬 수준을 국가 간 비교하고, 일상과 직장생활에서 역량 활용 수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PIAAC는 10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2주기 조사로 미국, 일본, 독일 등 31개국 성인 약 16만명이 참여했다. 2013년 발표한 1주기 조사(분석대상 23개국)보다 더 많은 국가의 시민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총 619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번 2주기 PIAAC는 2022~2023년 조사가 진행됐으며 조사는 가구에 방문해 태블릿으로 ‘문제풀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태블릿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문제를 내고, 해당 문제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 평균 점수는 249점, 수리력은 254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38점으로 세 영역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았다. OECD 평균은 언어능력 260점, 수리력 26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 251점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 평균점수가 지난 1주기 조사 대비 24점(1주기 273점, 2주기 249점) 하락했다. 다만 언어 능력의 경우 두 번의 조사에 모두 참여한 나라 가운데 핀란드, 덴마크만 평균 점수가 향상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대적으로 1주기에 비해서 2주기 조사에서 중장년층의 표본이 많이 뽑히면서 (결과가 낮게 나온것으로)추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적정 학력이 65%, 학력 과잉이 31%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제공] |
실제로 우리나라의 분석 대상을 16~24세로 한정하면 역량 수준이 높아졌다. 16~24세의 경우 언어능력은 276점, 수리력 273점으로 OECD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성인 가운데 실제 학력 대비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이 적정한 경우인 ‘적정학력’의 경우 65%로 집계됐다. 실제 학력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은 ‘학력과잉’은 31%, ‘학력부족’은 3.7%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디지털 전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맞춤형 평생학습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평생학습과 직업능력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