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그나마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이던 업종들이 지난 3일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집중적으로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헤럴드경제가 전날 종가 기준 최근 일주일 간 가장 많이 수익률이 하락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유틸리티가 12.6%로 가장 낙폭이 컸다. 이어 은행(-12.2%), 보험(-1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연초 이후 비상계엄이 선포되기까지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던 업종이다. 유틸리티의 경우 연초 이후 28.3% 상승했다. 은행과 보험은 40%를 훌쩍 넘겼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가량 하락한 것을 떠올리면 이들 업종은 국내 증시 투자자의 피난처 같았다.
하지만 비상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는 잇따른 수주 낭보에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연초 이후 45% 이상 급등한 조선주도 피할 수 없었다. 조선업종은 최근 일주일 사이 3.2% 하락하며 상승 동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에 따른 일련의 정국 불안정성이 조선업을 비롯한 증시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며 “국내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은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으며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어온 화학업종은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꼴’이다.
연초 이후 지난 3일까지 40% 이상 빠졌던 화학업종은 최근 일주일 5%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가뜩이나 업황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치솟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실제 최근 일주일 사이 화학업종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0.2%, 0.1% 씩 뒷걸음질쳤다.
화학업종 못지 않게 급등한 환율이 부담스러운 철강업종 역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비상계엄 이후 일주일 사이 0.7%, 0.5% 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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