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1430원대 돌파…계엄·탄핵 여파 계속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일 또 1430원대를 돌파했다. 전날 1420원대로 마감했던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뛰는 모양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30.3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7.1원 오른 1434.00원으로 시작해 장중 한 때 1434.80원까지 뛰었다.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종가 기준으로 1426.90원까지 내려갔으나, 하루만에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비상계엄을 이후 국내 정세 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까지 더해졌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금융위기 외에는 겪어본 적 없는 수준이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국 불안정 이슈가 단발성이 아닐 수 있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 심리가 많이 취약해진 것 같다”며 “대외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이슈로 강달러 환경인데, 국내 수출과 경기도 안 좋은 상황이라 1450원선 터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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