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연합] |
인구·기후·디지털 전환기 미래세대 위한 미래비전 및 성장전략 논의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초고령화 사회에서의 노동공급 감소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직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시장 개혁을 화두로, 직무급제 확산, 유연성 제고, 이중구조 해소 등에 나서야 한다.”
11일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 인구·기후·디지털 전환기의 미래비전 및 성장전략’을 주제로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5차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곽도원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미래전략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최상목 부총리를 대신해 개회사를 발표한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우리 경제가 인구·기후 위기, 기술혁신, 세계경제 질서 재편 등 큰 변혁기에 놓여 있는 만큼 인구 축소와 고령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구의 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혁신 역량’,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를 통한 ‘통합 역량’ 등 ‘미래를 만드는 3가지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완 중장기전략위원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 안착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활동인구 확충 및 세대 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복지·재정 시스템 구축,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핵심기술과 인재 확보, 디지털 전환을 통한 대-중소기업 생산성 격차 완화 및 노동 생산성 제고, 적극적인 녹색 산업전략 마련, 탄소감축 유인체계 재설계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선 우리 미래세대가 직면한 도전과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철희 서울대학교 교수는 ‘인구구조 변화와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인구변화에 따른 젊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가 산업 경쟁력과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및 인적자본 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지은 코딧 대표는 경쟁 과열 시대에 살고 있는 청년 세대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경쟁에도 놓여 있어 과거에 비해 복합적인 역할과 기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생산성 증대, 도전과 실패가 수용되는 문화 구축, 지속적인 성장과 배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전환기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기술안보 시대에 우리나라 첨단전략산업의 위기요인을 점검하며, 첨단전략산업과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망 관리,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첨단 생산기지 조성 등을 강조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글로벌 인공지능 성장 속에서 우리 기업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우리 기업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제조 역량과 인공지능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에 대해 발제했다.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기술총괄은 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인재상을 제시하며, 산·학·연 협력 사례와 실제 기업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 전략을 발표했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에서는 녹색전환을 기회로 삼는 전략을 주제로 논의했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교수는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벗어나는 또다른 산업혁명이 필요하다며, 혁신 기후기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김승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노출도, 적응 능력 등의 차이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지역 맞춤형 그린 인프라 구축 등 기후적응 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석 연세대학교 교수는 녹색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융합한 그린디지털금융을 녹색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면서,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녹색금융에 활용해 녹색 프로젝트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녹색채권 등의 발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