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뜨더니”…구례 중국집 4곳서 15개로 늘었다

구례인구 2만5000명, 관광객 증가로 생활인구 전국 1위 기염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화엄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구례읍 중국집(중화요리점)이 4곳 밖에 없었는데 올해 15개로 늘었고, 카페도 2021년 50개에서 올해 12월 현재 111개로 2배 이상 증가했어요.”

전라남도 구례군에 자리한 지리산 화엄사의 영향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20억 원에 달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BBS광주불교방송(사장 최갑열), 동국대학교 WISE(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석길암 교수)이 공동으로 조사한 ‘2024년 지리산 대화엄사 키워드와 이미지’ 미디어 노출 효과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분석한 자료 결과이다.

올 해 ‘지리산 대화엄사’ 키워드(열쇳말)와 이미지 노출 효과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119억 955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기홍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은 “‘지리산 대화엄사’ 키워드와 이미지 미디어 노출 효과에 대한 4년 간 경제적가치 분석 결과를 보면, 2021년 37억, 2022년 46억, 2023년 82억, 24년 약 12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화엄사의 대표 브랜드인 봄철 홍매화 사진찍기 대회가 72억 6000만원으로 나타났고, 여름휴가철 모기장영화음악회 13억, 가을 화엄문화제 10억 4700만원, 요가대회 3억 3000만원, 기타 화엄사 이미지 노출 효과 12억 4000만원 등이었다.

올해 지리산 대화엄사 키워드와 이미지는 언론사 뉴스(공중파, 종편), TV 문화 프로그램(공중파, 종편),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 구글), 유튜브, 파워블로그에 노출된 ‘지리산 대화엄사 키워드와 이미지’를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노출 효과와 관련해서는 CPT(Cost Per Mille) 공식으로 광고 노출효과 분석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정량해 분석했다.

화엄사 열쇳말과 이미지 도출은 노출시간과 광고비 단가, 시청자수 등을 이용했다.

화엄사 전경.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석길암 교수(불교사회문화연구원)가 구례군의회에서 제공된 통계(2024년)를 바탕으로 내놓은 상권 활성화 효과다.

인구 2만5000여명의 구례군청 소재지인 구례읍내 중식당이 5년 전만 해도 4곳에 불과했으나 2021년 11개, 2022년 12개, 2023년 13개, 2024년 15개까지 늘어났다.

카페(커피전문점) 또한 2021년 50개에서 2022년 65개, 2023년 94개, 2024년 111개로 2배 이상이나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 들어서고 있다.

카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화엄사와 함께 천은사와 사성암 등의 방문객이 올해 25만여 명인 것과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모여든 ‘화엄사’ 브랜드 여파로 지난 8월 통계청과 행안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방문객 등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8.4배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빵집(제과점)은 2021년 15개, 2022년 16개, 2023년 18개, 2024년 18개로 상대적으로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대다수 시골지역이 겪는 개인빵집 감소세와 대비된다.

김순호 군수는 “화엄사가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구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긍정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환영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사는 종교를 넘어 1500년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역사 문화의 보고(寶庫)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자산”이라며 “군민과 지역 주민께서 더욱 더 우리 화엄사를 사랑해주시고 지켜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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