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나랑 스캔들 일으킬 사람?” 시의원이 성희롱 발언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공무원에게 고성을 질러 공개 사과한 전북 군산의 한 시의원이 이번엔 시청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1일 군산시의회와 군산시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은 전날 오후 8시쯤 2024년 결산 추경 예산결산위원회 정회 중에 휴게실에 있던 10여 명의 여직원(공무원)들을 향해 “나와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 들어”라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청 익명 게시판에는 여성 공직자들에게 이 처럼 성희롱에 가까운 막말을 한 시의원이 있다며 징계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시국이 어지러워 수많은 시민과 국민이 추위를 무릅쓰고 여의도로 향해 쓰러져 가는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목소리를 내는데 여성 공직자를 희롱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막말을 하는 시의원이 있다”고 성토했고, 이 글엔 ‘그 의원은 평소에도 여직원을 위아래로 훑고 외모 순위를 정하는데 옆에서 듣는 제가 더 기분이 더럽더라’, ‘여성 계장이 많은 부서장에게 저렇게 꽃들이 많아서 좋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군산시 공무원노조는 군산시의회 의장을 항의 방문해 A 의원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A 의원은 논란이 일자 문제의 발언이 농담조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당사자들도 함께 웃으면서 대화해서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누군지는 몰라도 당시 현장에 없던 사람이 논란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A 의원은 지난달 25일 군산시 자원봉사센터장 임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면서 감사장 복도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고성을 질러 본회의에서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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