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잔액 6조로 전년대비 증가
카드론 평균 금리도 늘어 서민 부담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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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서민들이 급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제 2금융권인 카드사에서 빌린 돈이 지난 10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는 경기 변동성이 커진 올 연말 서민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카드 장기대출) 잔액은 42조2201억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8월(41조83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41조8309억)보다도 3892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평균금리도 전년동기 대비 높아졌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11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0%로 전년 동기 대비 14.30%에서 높아졌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 평균금리가 14.45%→15.39%, 롯데카드14.59→14.93%, 현대카드 13.20→14.48%, 신한카드 14.19→14.46%로 커졌다.
중저신용자인 700점 이하 회원 평균금리는 17.50%로, 우리카드 18.88%, 삼성카드18.03%, 롯데카드 18.02% 현대카드 17.96%, 신한카드 17.27%, KB국민카드 16.64%, 하나카드는 15.70% 등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카드 단기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지난 10월 말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7681억으로 지난해 동기(6조5825억)대비 1856억원 증가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장기대출인 카드론과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는 하나가 늘면 하나 줄어들었지만, 2022년 카드론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받게되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잔액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58억원으로 9월 말(7조1427억원)에 비해 줄었다. 올해 초(7조5153억원)와 비교 시 4995억원 감소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오인 광고 등 리볼빙 영업 행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면서 리볼빙 잔액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카드사 적격비용 개정이 이뤄지면, 수수료 이익이 낮아진 카드사가 수익보전을 위해 카드론을 더 늘려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격비용은 카드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용이 포함된 결제원가로, 3년마다 재산정돼 카드수수료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서 교수는 “카드사 결제수수료 적격비용 개정이 이루어지면 카드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서 카드론에 더 올인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적 혼란에 금융당국도 대출규제에만 집중하기 쉽지 않아 보여, 가계대출과 카드론 증가세가 내년에도 쉽게 누그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