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시진핑·밀레이 내 취임식 와라”

CNN “중국 시진핑 주석 초청 이어서
이탈리아·엘살바도르·아르헨 정상도 초청
외국정상 美대통령 취임식 참석 전례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선거유세를 위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에 앞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외에 이탈리아와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취임식 초청장을 보냈다.

14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한 보좌관은 이 방송에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지도자들을 취임식에 초청하려는 열의가 상당하다”면서 “그는 글로벌 무대를 원한다”고 알렸다.

앞서 트럼프 측은 시 주석을 내달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된 캐롤라인 래빗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밝히고 시 주석의 참석 여부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여러 정상에게 초청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CNN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취임식 초청을 받았다. 세 정상 모두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에게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온 인물이다.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취임식 참석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은 보통 의회의 대통령 취임식 공동위원회와 국무부가 세계 각국 정부를 상대로 외교사절의 참석 의사를 타진하고 국무부가 초청장을 발송한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 초청은 정식 초청장 발송 형태 외에도 측근들을 통한 비공개 채널로 자유롭게 이뤄져서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보좌진도 누가 초청장을 받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취임식 관련 질문에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초청했고 그들은 모두 수락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초청장을 받은 정상들이 실제로 취임식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선 시 주석을 대신해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도 트럼프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수령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부켈레 대통령이 실제로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1874년 이후 국무부 기록상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의 정상이 참석한 적은 현재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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