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대 장비 이미 증설 마쳐, 통신 장애X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5번출구 앞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도윤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여의도 일대에 14만명이 넘는 집회 인파가 몰렸지만, 큰 통신장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영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지난 12일 여의도 29대,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 6대, 용산 1대 등 이동기지국 36대를 배치하는 등, 통신망 유지에 열을 올렸다. 표결이 이뤄진 여의도 국회 인근에는 간이기지국 39대를 추가 설치하고, 상황실 및 현장 대응 인력 또한 124명으로 늘리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1차 탄핵안 표결 때 이동기지국 21대, 간이기지국 5대, 상황실 및 현장 대응 인력 88명보다 대응 장비와 규모 측면에서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인파가 많이 몰린 일부 지역에서는 표결 시간인 4시 전후로 통신 접속 지연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예정 시간인 오후 4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오늘은 통신사 차가 와서 데이터 쉽게 쓸 수 있다”, “지난주는 (데이터) 안 터져서 패닉이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스마트폰 잘 된다” 같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또한 “앞에서는 데이터가 잠시 안 터졌다가 좀 뒤로 오니까 터진다”, “국회의사당역 사람 몰려서 데이터 점점 안 터진다”, “지난주보다 낫지만 데이터 계속 끊긴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통신사들은 많은 인원이 한정된 장소에 모여 신호 세기가 약화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장애 수준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봤다.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포털 플랫폼에서도 서비스 오류가 생기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별도 특이사항은 없으며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장애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해뒀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지난 3일부터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탄핵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타올랐다. 엑스에서는 가결 직후 ‘탄핵 가결’ 관련 게시물이 약 14만여건으로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헌법재판소’ 관련 게시물도 단숨에 1만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2위에 등극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도 ‘탄핵이 가결됐다”라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구글 트렌드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탄핵’ 키워드 검색량은 전날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10만여 건이었다.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덕수 총리와 헌법재판관에 대한 검색량도 전날 대비 1000%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