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권한대행 한총리 수사선상” 지적
WSJ는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미국 주요 언론들은 가결 여파와 전망을 분석하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미 언론들은 비상계엄이라는 ‘도박’의 실패가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면서 향후 몇 달간 한국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시점에 발생한 리더십 공백 상태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렇다 할 정치 경험이 없이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윤 대통령의 이력을 조명하며 ‘충격적 몰락’으로 표현하는 내용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격동하는 시간 중 하나를 보낸 후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탄핵소추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식히고 누가 국정을 이끌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WSJ은 이번 계엄 사태 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고위 각료들과 관련한 “다양한 형사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WSJ은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명확한 선두주자”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고 있다고도 봤다. 미국 CNN방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도박’이 실패했다면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아시아의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도박이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고 말했다.
CNN은 “법률에 따라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CNN은 이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동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경제권의 하나인 한국이 앞으로 수 개월간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고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