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967년 이후 골란고원 실효 지배 중
이스라엘군 차량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과 시리아의 휴전선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내 완충지대 주둔을 비난했다.
하지만 외교적 해법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군사적 모험은 원치 않는다고 밝혀 시리아 과도정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이스라엘과 물리적 충돌을 피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알샤라는 시리아TV 인터뷰에서 “취약해진 이스라엘의 논거로는 최근의 위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경계선을 분명히 넘어왔고, 이는 부적절한 긴장 고조의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알샤라는 “시리아는 수년간 이어진 갈등과 전쟁으로 지쳐있고 새로운 갈등을 벌일 여유가 없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재건과 안정이 우선순위로, 추가적 파괴로 이어질 분쟁에 끌려가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책이 안보와 안정을 보장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계산되지 않은 군사적 모험을 원치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이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혼란한 틈을 타 영향력을 최대한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향후 장기 국방예산 방향을 논의하는 나겔위원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이 여전하다”며 “시리아 반군 지도자들이 온건한 태도를 보이려 하지만 최근 사태로 위협의 강도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은 모든 위협에 대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국방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골란을 강화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이를 붙들고, 꽃을 피우고, 정착할 것”이라며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의 정착촌 확장 계획을 승인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시리아 영토다. 그 이후 이스라엘이 현재까지 실효 지배 중이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HTS가 이끄는 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1974년 이후 처음으로 북부 골란고원 점령지 너머 유엔이 설정한 시리아 내 완충지대로 지상군을 진입시켰다.
또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 남은 정부군의 화학무기와 장거리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파괴하고 이란-시리아-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로 연결되는 무기 밀수 경로를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각지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