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으로 ‘$1=₩1450’ 확률 뚝?…“트럼프發 대외 변수 주목해야” [투자360]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증시와 외환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9시 26분 기준 달러/원 환율이 141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다중노출 합성 촬영.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할 것이란 분석이 국내 증권가에서 이어졌다.

향후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시작이 다가올 수록 ‘강(强)달러·약(弱)원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역시도 1400원 부근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142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탄핵 가결이란 큰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에 외국인 투심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환율 하락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가 가세할 경우 환율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면서 “수출업체 고점 매도에 대한 경계감도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이화진 연구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단과 정치 정상화 시점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트럼프 2기발(發) 정책 불확실성으로 환율은 1400~1440원 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글로벌 강달러와 역외 롱플레이, 달러 실수요 매수 등은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한 경계감이 유입되고, 지난주 미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 강세를 쫓아 역외를 중심으로 환율 상승 베팅이 꾸준하게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수급의 경우 수입업체 결제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하단은 1420원대 초반에서 지지될 전망”이라고 이어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이 여전히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안정화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1400원 부근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 대로 안정돼야 내년 환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견제는 집권 1기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원/달로 환율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된 지난 10월 초를 기준점으로 지난 무역분쟁 당시 원화의 평가절하율(약 2년 간 -8.2%)을 계산해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 남짓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미 수입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도 줄어들며 원화 약세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내년도 원/달러 환율 연평균치를 1395원 내외로 상향 조정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