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동군] |
[헤럴드경제(하동)=임순택 기자] 하동군이 옛 화개면사무소 리모델링 사업을 전면 취소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동군의회가 해당 사업비 16억 8000만원 가운데 2025년 당초 예산 사업비 6억 8000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하동군은 2024년 10억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2021년 현 화개면사무소 개청에 따라 기존 청사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장협의회 회의, 용역 시행, 전문가 자문, 군 정책자문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하동 TEA 이음 다락방 조성’으로 최종 결정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지방 소멸대응 기금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방 소멸대응 기금 사업’은 경남도가 인구 감소 지역의 유휴 시설을 활용해 생활 인구 유입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활력도 제고를 목표로 추진하는 공모 사업이다.
경남도는 장기 체류 관광객 유치가 방문객 1인당 인구 감소 대체 효과가 있다는 한국관광공사의 분석 결과에 따라 사업명을 ‘경남별장’으로 지정하고 체류형 관광 시설을 장려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또 관광객의 짧은 체류 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옛 화개면사무소 리모델링 사업은 지방 소멸대응기금 5억원과 군비 11억 8000만원을 합쳐 총 16억 8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1층은 관광객·주민을 위한 휴게 공간, 2층은 게스트하우스 7실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당초 1·2층에 게스트하우스, 1층에 카페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에 걸친 주민 설명회를 통해 화개면 숙박업소 및 인근 카페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군의회는 “해당 사업에 대한 화개면민들의 반대가 있으므로 주민들이 원하는 화개면 역사관 등을 추진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하동군은 역사관 조성은 약 2년 전 제시된 의견이며 현재 화개면에 지리산역사관과 차(茶)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어 중복 시설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에 들어 하동군은 화개장터 인근 유휴 시설 중 옛 화개면사무소는 게스트하우스로, ‘조영남 갤러리’와 ‘옥화주막’은 이와 연계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동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주민 간 의견이 조정되고 합의되는 등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예산이 삭감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