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베이비부머 낀 X세대 분석
부모·자식 부양에 10명 중 6명 노후 뒷전
정년 고민도 많아…“퇴사 고비 평균 43세”
16일 ‘2024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가족 부양 책임감에 X세대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MZ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에 낀 70년대생(X세대). 버는 족족 쓰다보니 소비는 줄이고 소득은 늘리려고 노력한다.”
16일 우리금융그룹은 ‘2024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를 펴내 X세대(1970~1979년생)를 이 같이 세세하게 분석했다. X세대는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로 이전과 달리 스스로 개성을 표출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창조한 세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가족 부양 책임감에 X세대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의 월평균소득은 624만원으로 M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이들의 소비액은 289만원으로 MZ세대보다 70만원,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49만원 많았다. 현재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X세대는 가장 많이 벌고 있으나, 가장 많이 쓰기도 한다는 얘기다. 이에 X세대의 대다수인 90%는 소비를 줄이려고 했으며, 심지어 71%는 추가 소득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고 응답했다.
X세대의 월평균소득은 624만원으로 M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우리금융그룹] |
어느새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X세대는 부모와 자녀에 대한 부양 부담으로 본인 노후는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한다’는 응답은 X세대가 43%로 M세대(23%), 베이비부머세대(22%)에 비해 가장 높았다. 반면,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로 M세대(29%), 베이비부머 세대(40%)에 비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자녀 증여에도 관심이 많은 세대다. 자산 증여에 대해서는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X세대는 19%로 베이비부머세대 9%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응답을 보였다. 또한, 자녀 명의 금융상품 저축률도 X세대 47%, 베이비부머세대 20%로 2.4배 만큼 높은 응답을 보여 큰 차이가 있었다.
X세대는 정년 고민도 많다. 퇴사 고비 시기는 평균 43세로, 응답자 중 46.9%가 퇴사·퇴직 고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 내 입지 약화(소득 정체, 승진 실패 등)가 주된 이유였으며 가계 생계를 위해 대부분 참고 버틴다고 답했다.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대안으로 향후 창업하겠다는 응답률도 27.8%에 달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전국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X세대의 특징과 금융 생활을 조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발간하는 첫 번째 금융트렌드 보고서로 X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가 서로를 공감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